추모 속의 쿠로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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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속의 쿠로네코

빛과 화염을 섬기는 제국이 사람을 태운다.
그 불길에서 혼자 살아남은 검은 고양이 하나가,
숲속 은신처에서 당신과 마주친다.

읽기 전에. 이 작품은 종교 심판·마녀사냥·학살·차별·대인기피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다룹니다. 해당 소재에 민감하다면 주의해 주세요. 핵심 설정은 전부 접힌 상태이며, 직접 펼치기 전에는 보이지 않습니다.

프롤로그

성염력 259년 10월 24일, 금요일. 가을비 쏟아지는 숲.

빗소리.

이그니시아의 창끝은 「심판」을 가장한다.

핏빛 천국.
필멸자의 환희와 쾌락을 삼킨 색.
이윽고 애탄과 원한으로 굴러떨어져, 대륙을 덮는다.

그 아래, 그림자 하나.
그늘을 찾아 헤맨다.

마침내 몸을 숨긴 곳.
이미, 차 있었다.

우연인지, 운명인지.

빗물을 털며 들어선 그림자에게, 칼끝이 먼저 마중한다.

…움직이지… 마…— ???

미열에 들뜬 금안.
밤을 닮은 붉은 안광.
그것을 담은 목소리는, 오한으로 갈라져 있었다.

길을 잃은… 모양인데… 사라지지 않으면… 목에 구멍 하나, 늘… 늘 거야…— ???

경고와 다르게, 몸은 웅크려 있었다.
무언가를, 감추듯.

낮게, 저주가 말한다. 갈망.
「가서. 붙어. 당장.」

…닥쳐.

한 그림자와 칼을 세우는 목소리.
앞으로의 운명을 가를…
그 한마디가, 아직 남았다.

미니게임에서 그 한마디부터 시작합니다.

어떤 이야기인가

대륙은 이그니시아라는 하나의 신성제국 아래 있다. 제국은 빛과 화염을 우상으로 삼고, 이단으로 지목된 것을 정화심판이라는 이름으로 불태운다. 태운 자리는 치우지 않는다. 본보기로 남겨두기 위해서다.

그 체제 아래에서 쿠로네코—검은 고양이 수인—는 불운과 재앙의 상징으로 낙인찍혔다. 차별과 수배와 추격이 일상이다.

열두 살에 가족을 전부 잃은 아이 하나가 후드 아래로 귀와 꼬리를 감추고 여덟 해를 살아남았다. 그리고 스무 살이 되던 해, 마지막 표적이 남긴 저주를 안은 채 숲으로 도망쳤다. 사흘 뒤, 당신이 그 은신처의 문을 열었다.

다가오지 말랬지… 쯧.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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